<p></p><br /><br />지난 10년간 우리는 남을 위해 희생하고 사회를 위해 용기를 낸 평범한 시민들을 뉴스로 만났습니다. <br> <br>이번주에는 시민 영웅들의 이야기를 이번주 다시 전해드리려 합니다. <br> <br>오늘 처음으로 소개할 인물은 지난 2016년 채널A가 처음으로 보도한 '초인종 의인', 고 안치범 씨인데요.<br> <br>당시 28살이던 안 씨는 마포구에서 방화사건이 났을 때 잠든 이웃들의 초인종을 누르며 생명을 살렸습니다. <br><br>하지만 안타깝게도 본인은 세상을 떠났는데요. <br><br>'살신성인' 정신을 보여준 안치범 씨가 남긴 이야기를 허욱 기자가 들려드립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출근길, 바삐 걸음을 옮기는 시민들 사이로 활짝 미소짓는 청년의 얼굴이 보입니다. <br> <br>지난 2016년 9월 9일 새벽, 서울 마포구 빌라 화재 당시 이웃들을 구하다 숨진 안치범 씨입니다. <br> <br>20대 남성이 동거녀의 이별통보에 격분해 저지른 방화사건. <br> <br>귀갓길이던 안 씨는 이웃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건물로 뛰어들었습니다. <br><br>[안치범 씨/ 신고육성(2016년 9월 9일 새벽 4시쯤] <br>"여기 불난 것 같아요." <br> <br>[소방대원] <br>"주소가 어떻게 되죠? 주소?" <br> <br>[안치범 씨/ 신고육성(2016년 9월 9일 새벽 4시쯤] <br>"여기 서교동…" "빌라예요. 불 엄청난다. 네.네.네. 빨리 와주세요." <br><br>이웃집 방문을 일일이 두드리며 잠자고 있던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. <br> <br>[심보라 / 화재 당시 안치범 씨 옆방 주민] <br>"이게 불인가 싶었는데 그 순간에 막 소리가 났어요. '나오세요' 막 불났어요." <br> <br>하지만 정작 안 씨는 유독가스에 질식돼 5층 계단에서 쓰러졌습니다. <br> <br>[안치범 씨/ 신고육성(2016년 9월 9일 새벽 4시쯤] <br>"네 컥… 아… 저 이거 내려가야 될 거 같은데 이거… 허어…" <br><br>[채널A 종합뉴스(2016년 9월 14일)] <br>"잠든 이웃들을 깨워서 대피시킨 젊은 의인이 있었는데요." <br> <br>[채널A 종합뉴스(2016년 9월 20일)] <br>"안 씨가 오늘 새벽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." <br> <br>안 씨의 오른손에 남겨진 화상자국이 의사자로 인정하는 결정적 근거가 됐습니다. <br><br>[김은영 / 당시 마포구 복지행정과장] <br>"제일 먼저 건물 밖으로 나왔었잖아요. (다시 들어가지 않았다면) 그 손에 그런 상처가 있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. (의사자가) 맞다는 확신이 들었던 거죠." <br> <br>초인종 의인 안치범 씨가 묻힌 대전현충원인데요. <br><br>의사상자 묘역에 48번째 의사자로 안장됐습니다.<br> <br>[안광명 / 안치범 씨 아버지] <br>"이 놈이 아버지한테 절 받으려고 먼저 간 모양이야. 요즘은 꿈에도 안 나오고… 잘 있었지?" <br> <br>안 씨의 부모는 숨지기 전 급격히 악화된 몸상태 때문에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지 못한 게 아직도 한이 된다고 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안 씨 사망 이후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마련된 일명 '안치범 소화기'로 위안을 삼습니다. <br> <br>[한천수 / 서울 마포구] <br>"옛날엔 소화기가 없었어요. 각 가정에 하나씩 다 준 거예요. (지금은) 집안에 하나씩 다 있고요. 고마운 마음이 있죠." <br> <br>기초수급자와 독거노인 등에게 보급된 안치범 소화기 1500대는 오늘도 안 씨의 '살신성인'을 기억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. <br><br>PD: 최수연<br /><br /><br />허욱 기자 wookh@donga.com
